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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수다, 터놓고 말해보겠다. }
건방진 반말포스팅. 굽신굽신 한 번만 봐주십셔 굽신굽신
참고로 전 남희석씨 및 미수다에 출연하는 남성패널들에게 악감정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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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회현안으로 떠오른 사항에 대해 포스팅 하는 건 싫다.
그건 지극히 이기적인 이유로, 내 의견에 반하는 의견을 듣기가 싫기 때문이다./담배
관점이라는 건 사람마다 다르게 가진 것이고 비틀어보면 충분히 비틀어지는 것이고, 나 개인에 대한 악감정만으로도 쉽게 의견의 충돌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선관련 포스팅도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사장시켰다.
하지만 전부터 꾹꾹 눌러놨던 이 얘기만은 꼭 하고 넘어가야겠다.

자밀라가 미수다를 하차할지도 모른다는 기사를 보았다. (기사전문)
반년정도 매주 미수다 본방을 한 번도 놓치지 않고 보는 애청자 입장에서 나는 이것에 "대환영"이다.
자밀라는 예쁘다. 솔직히 여자가 봐도 굉장히 예쁘고 섹시하고 귀엽다.
그건 누가 굳이 꼭 찝어 내게 "자밀라 진짜 이쁘지. 완전 섹시하고 춤도 귀엽게 추고 말투고 애교스러워 짱 좋아"라고 말해주지 않아도 내 눈과 귀로 충분히 느낄 수 있는 표면적인 모습이다.(덧붙여 말하자면, 공교롭게도 난 그런 모습을 닮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자밀라의 미수다 출연이 찝찝한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다.
첫번째는 첫 화부터 계속 된 자밀라 밀어주기 때문이다.
물론 미수다는 예능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시청률이 무척 중요하다.
자밀라처럼 뛰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는 패널(특히 남성에게 성적 매력을 가지는 패널)은 필수불가결일지 모른다.
많은 남자들이 예쁜 여자 좋아하는 건 하루이틀이 아니다. 사실 본인의 아버지도 미수다에 무슨 미녀가 있나면서 안 보시다가 자밀라가 나오니까 TV앞에 앉으시더라.
나도 똑같이 예쁜 남자들이 좋다. 난 무도빠지만 라인업에 강동원이 나온다면 라인업을 볼 게 분명하다. 그래서 이 점에 대해선 내가 뭐라고 할 입장이 안 되는 것 같다.
그래, 그래서 이건 그냥 그렇다치고 넘어간다.
마찬가지로 방송의 원취지인 '한국 체류중인 외국인 여성들에게 한국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도 똑같은 맥락에서 그냥 그렇다치고 넘어가겠다.
예능방송이니까 좀 벗어나서 여흥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중요한 건 두번째 이유다.
처음 자밀라가 출연했을 때부터, MC남희석을 시작으로 남성 패널들은 시청자에게 강요했다.

"자밀라 진짜 이쁘지. 완전 섹시하고 춤도 귀엽게 추고 말투고 애교스러워 짱 좋아"
- 아니, 저기요 그런 말씀 안 해주셔도 저도 아는데요....
"그래? 진짜 이쁘지? 어때? 같은 여자로서 질투나지?"
- 아니 굳이 그렇진 않은데...
"뭘 숨겨~ 당연한거잖아, 이쁘고 귀엽고 애교많으니까 질투나지?"

이게 아니었을까?
MC와 남성패널들은 남성 방청객들에게는 계속 감탄하라고 강요했다. 아니 이건 자발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언동은 아무런 감정도 없던 여성방청객들에게 질투를 종용했다.
그렇게나 자밀라의 뛰어난 미모를 강조하지 않았더면 분명 자밀라도 여자들에게 사랑받았을게 분명하다.
하지만 계속되는 MC와 남성패널들이 자아내는 자밀라에 대한 탄성은 여자들을 거북하게 만들었다.
※우리 사회에 정착해있는 이성애주의는 같은 성끼리를 "만인에 대한 만인 투쟁"의 전쟁에 내던졌기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비단 우리 사회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양성과 동성애 대한 애정을 비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제하겠다.)
미수다의 자밀라 출연은 이것을 극단적으로 비춰준다.
우스갯소리(?)로 남자들의 결혼 조건은 "무조건 외모"라는 얘기가 떠도는데, 미수다는 그것은 그대로 증명해주고있다.
남성패널들은 미모의 외국인인 자밀라에게 열광하면서 우리에게 "자밀라 이쁘지!!! 너희는 같은 여자로서 질투나지?"라고 끊임없이 말을 건다.

덕분에 미수다에 자밀라가 출연하게 된 이후, 느끼지 않아도 될 열등감을 가지게 되었다.
솔직히 내 외모는 자밀라에 대적할바가 못된다. 그냥 평범한 얼굴에 대한민국 표준체형이고 이렇다할 애교도 없다. 심지어 난 애교떠는 것에 치를 떤다. 까짓 애교 안 부리면 좀 어때. 난 내 얼굴 개성있고 좋아. 별로 성형같은 거 싫고, 성형하는 사람들 이해도 못하겠어. 안 예쁘면 어때. 사람은 다 다른 맛에 사는건데.

그런데 TV속에 나오는 남희석과 남성 패널들은 계속 내게 강요했다.

"여자는 자고로 자밀라처럼 예뻐야돼. 거기에 애교도 있으면 더 좋아. 이왕 하는거 섹시댄스도 쳐주고 교태도 부려줬으면 좋겠어. 한국말 좀 못하면 어때? 저렇게 예쁜데. 브로닌? 재밌긴하지만 자밀라만큼 예쁘진 않으니까 무시해도 돼. 자밀라 좋아 자밀라...."

얼마 전, 미수다에 우리학교의 나와 같은과 학생들이 방청객으로 출연했다.
물론 사전에 방청객에게 요구한 것도 없잖아 있었겠지만, 우리 학교 학생들, 그것도 방송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져야할 언론정보학과의 학생들이 거기서 남성패널들과 MC에 동조해서 "어우~"하고 몸서리치는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나는 부끄러워서 TV 앞을 떠나고 싶었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의 지휘에 따라 합창을 계속하는 그 모습이 마치 내 모습같아 보였다.

과연 이건 여성이라면 누구나 선천적으로 지니고 있는 질투일까, 아니면 강요받아 세뇌된 조건반사일까.
기사에서 말한 성인지적관점과는 조금 다르지만, 난 역시 방송에 세뇌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여자는 예뻐야한다고, 그래야 남자에게 사랑받을거라고. 솔직히 그깟 사랑 안 받아도 잘산다. 하지만 방송은 끊임없이 내 귓가에 대고 속삭이고 있다. 예뻐야돼, 예뻐야돼, 예뻐야돼...

이 포스팅도 "결국, 예쁘니까 질투난다는거 아냐"로 치부될게 분명하다는 사실이 뻔해서 더 우울해진다.
언제부터 우리 사회는 "질투권하는 사회"가 된걸까.

(+)
PD는 말한다. 자밀라는 원래 말투랑 행동이 그렇다고.
그런데 이상하다. 저번에 도미니크가 자밀라의 성대모사를 한 다음 주에는 자밀라의 교태스러운 언동은 볼 수 없었다. 난 그것을 도미니크의 우회적 비난으로 해석했기 때문에, 자밀라가 그 의도를 짐작하고 평소의 언동을 한거라고 생각한다.
결국 PD의 말은 자밀라는 원래 예쁘고 애교있으니까 그냥 받아들이라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
그리고 꼭 짚고넘어가고 싶은건, 미수다가 자밀라와 관련된 것 때문에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통로까지 막았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자밀라의 지나친 교태로 인한 시청자들의 항의가 있었을 때 프로그램측은 시청자들에게 그냥 닥치고 보기나하라며 게시판을 일시폐쇄했었다. 언론전공인 나로서는 TV는 절대 바보상자가 아니라 매체를 이용해 인간을 잇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이라고 생각하지만, 미수다는 우릴 바보취급했다. 우린 그냥 수동적인 수용자였던거다. 그래서 난, 닥치고 다른 외국인패널이 얘기할 때도 자밀라만 잡아주는 건방진 미수다를 시청했다.

(+)(+)(+)
근데 알고 계시는지. 10월말에 출연한 레슬리를 끝으로 미수다에는 이제 아프리카-아메리칸이 존재하지 않는다. 5~6월경까지는 두 명의, 말하자면 흑인여성이 있었지만 지금은 하나도 없다. 설마 그렇진 않겠지만, 방송에서까지 인종차별을 하는 것 같아 언짢기도하다.

(+)(+)(+)(+)
어쨌든 난 미수다가 좋다.
채리나의 한국사람이나 다를바 없는 화끈한 토크도 재미있고, 브로닌이 한국말이 서툴러서 버벅되면서도 끊임없이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재밌다. 또 외국인들이 느끼는 한국을 전해들을 수 있다는 것도 무척 흥미롭다. 물론 에바같은 경우엔 요즘들어 부쩍 팬들을 의식한 발언을 적잖이하지만;; 난 다음주 월요일 밤에도 어김없이 미수다를 시청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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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샄 미증유의 방송관련 포스팅이었슴다...()
이제 할일들 처리하러 가야게따능.. 일단 스미교수님한테 쓰던 메일이나 마저쓰자~3~...
by misaki | 2007/12/28 21:46 | life | 트랙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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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ALEX' COMMON.. at 2007/12/29 18:43

제목 : 우리와 다른 자밀라, 그러니 나가라?
필리핀에서 볼 수 있는 한국방송이 몇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우리집에선 KBS월드를 시청할 수 있다. MBC의 경우는 유료로 시청을 할 수는 있지만, 한국 방송은 "뉴스" 를 보는 것으로도 충분한 것이 외국생활이기 때문에 우리집은 KBS로 '단일화' 분위기다. ^^ 그래서인지 한국에 와서 잠시 머무르는 동안 KBS 프로그램들은 그나마 낯익은 방송들이 많이 있지만, MBC는 당췌!! 어색하기만 하다는... (습관이 이래서 무섭다.) KBS의 그......more

Commented at 2007/12/28 22:5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misaki at 2007/12/28 22:54
★비공개님
우오 미수다멤버랑 같인 학교시군요. 누굴까 궁금해집니다 우후후. 레슬리는 하차라기보다는 미국으로 귀국한걸로 알고있습니다. 아니 이건 크리스티나였나...(헷갈리네..)
자밀라의 애교나 교태도 나쁜건 아니지만, 저는 엠씨가 자꾸 여자들에게 질투하라고 부추기는걸로 느껴져서 언짢은겁니다. 자밀라야 예쁘고 애교있죠.;
Commented by 제이콥스 at 2007/12/29 00:13
자밀라도밀고있지만 사실 브로닌이 더 많이 밀고있는듯 한거같아요

사실 예전엔 골고루 나왓지만 지금은 브로닌이 많이나오는것같은데..
Commented by misaki at 2007/12/29 00:44
★제이콥스님
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브로닌 밀어주는건.. 자밀라가 초반에 많이 나왔던거랑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자밀라가 이뻐서 보는 것처럼 브로닌이 웃겨서 보는 사람도 많으니까 그런 것 같아요;
브로닌도 처음부터 말투가 독특하고 재밌어서 많이 밀어줬죠. 결국 다 시청률이랑 관계있다능..
근데 제가 말하려고 했던건 출연분이 많고적고랑은 상관없습니다..../담배
Commented by Luna at 2007/12/29 02:56
미사키님 글에 공감하는 1人입니다. ㅎ 솔직히 자밀라 이쁜 거 아는데 자꾸 그 점만 부각시키면 거기에 계속 현혹되거나 거북스러워지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여자들은 무의식적으로 후자에 속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저도 자밀라 푸쉬하는 거 이해는 하지만 별로라고 생각하는 게, 이쁘고 교태있고 그런 걸 떠나서 이것저것 신변정리가 안 된 (혹은 아예 안되는) 아가씨라고 생각하거든요. 난 남자연예인들도 패널들이 잘생겼다 잘생겼다 하면 짜증나서 채널 돌리는데... 자밀라는 오죽할까.
Commented by 킬러퀸 at 2007/12/29 04:55
전 남자인데도 자밀라가 싫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면 괜찮은데 그 오바스런 교태는 거부감이 들더군요. 제가 미수다를 원래부터 좋아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 자밀라 나오고부터 미수다 특유의 팀웍이 깨진 듯 합니다. 특히 도미니크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_-;
Commented by saturn at 2007/12/29 12:27
미사키님은 남희석에게 악감정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전 '미수다'때문에 악감정이 생겼어요.
'질투권하는사회'라니 정말 딱이네요. 저도 여자지만 사실 저 예쁜여자 진짜진짜 좋아해요. 근데 우리사회는 여자가 남자에 대해 성적이고 저질스런 농담을 하는것보다 여자에 대해 이쁘다고 칭찬하는걸 더 이상하게 받아들이더군요.
이런 성향이 심하게 드러난 프로그램이 '미수다'이기에 예쁜여자를 좋아하고 알렉스 팬인(패널로 출연했었죠) 저이지만 어쩔수없이 야심만만을 볼수밖에 없었습니다ㅠㅠ
Commented by misaki at 2007/12/29 14:34
★루나님
무의식적인 질투랄까, 주위에서 자꾸 "여자라면 질투해라"라고 종용하니까 그럼 나도 한 번... 이라는 느낌이 된달까요;; 저도 자밀라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을 들은게 있는데, 몇몇개는 사실인 것도 있더라구요. 지금까지 미수다에 출연했던 언니(혹은 동생)들이 대부분 학생이나 회사원인데 반해 자밀라는 모델이라는 특수한 직업(물론 라리사도 모델이지만 그런 소문은 없죠;;)군에 속한다는 것도 작용하겠지만...

★킬러퀸님
정말 도미니크는 지못미의 절정이죠....;; 자밀라 첫 출연 때 윈터얘기가 묻힌 것만으로 모자라 도미니크는(언어선택의 부적절함이 있었다할지라도) 남자네티즌들의 욕을 바가지로 먹었으니까요;; 그리고 채리나도 지못미. 학교 구경온 남학생이 자밀라 못살게 군다고 따졌다는 소리 듣고 까무라쳤습니다;;;

★saturn님
사실 미수다에서 자밀라와 다른 여성들의 대하는 남희석씨의 태도에는 문제가 아주아주 많습니다. 이건 비단 남희석씨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남자 MC들이 비슷하다고 보는데, 여자의 최고 덕목을 "美"로 가정하고 하는 행동이죠;; 미수다는 여자들이 출연하는 방송이니만큼 그 미모에 대한 찬양이 너무 두드러지게 나타난달까요.
사실 야심만만이랑 지피지기도 재미있어요(......)
Commented by 순두부찌개 at 2007/12/30 16:01
이글 공감간다 ㅠㅠ 난 자밀라가 싫은 걸 떠나서 여자들이 자밀라를 싫어하면, 질투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싫어; 첨에 자밀라 좋아했는데 자밀라 찬양족들 땜에 싫어졌달카.
하여간 쟤도 안스럽네;
Commented by misaki at 2008/01/02 22:38
★찌개
여자가 자밀라 싫어하면 무조건 "예뻐서 질투하냐?"로 몰고가지-ㅂ-... 근데 자밀라가 서구적으로 바뀐 기준에서 예쁘긴 하지만, 나는 오연수같은 스타일이 제일 이쁨..<-뜬금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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