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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 mea fort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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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vel(BL) : NOW HERE }
NOW HERE
木原音瀬 (Konohara Narise)

아침에 눈을 뜨자, 후쿠야마의 옆에는 초라하기 짝이 없는 중년의 남자가 알몸으로 잠들어 있었다. 술에 취해서 유혹한채로 집에 끌고온 모양이었지만, 아무리 들여다봐도 20세 전후의 예쁜 남자를 좋아하는 자신의 취향과는 동떨어진 평범한 아저씨였다. 하지만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얼굴, 가늘고 예쁜 손가락... 그 남자는, 후쿠야마가 일하는 회사 경리부의 부장・니가나였다. 잠에서 깬 니가나는 50세가 된 여태껏 동정으로, 남자는 커녕 여자와도 사귄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초심자인데다가 화석같은 남자가 신선해서, 후쿠야마는 '귀여운 연하의 연인'으로서 그와 사귀기 시작하는데...

부지런해지려고 읽자마자 감상을 씁니다. 소설은 오랜만에 읽는지라 중간에 읽기 귀찮아져서 내던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히도 내용이 흥미진진해서 금세 읽었습니다. 처음에 표지가 공개되었을 때는, 솔직히 에로토지때의 악몽이 되살아났었습니다. 아저씨들이 나오는 BL은 싫지않지만, 에로토지에 실렸던 코선생 작품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코선생 팬이신 다른 이웃분들께도 선뜻 빌려드릴 수가 없었을 정도였거든요.(물론 그 와중에도 빌려드린 분이 있었슴다..... 추천했던 건 에다 유우리의 엘레베이터 응응응이랑 아이다 사키꺼였지만) 근데 나우 히어도, 그 때 삽화를 했던 스즈키 츠타에 표지를 보니 왠지모르게 아저씨 수의 분위기. 살짝 겁먹었습니다. 다이제스트따위 원래 보지도 않지만 보기가 한층 더 두렵더라구요; 하지만 WELL도 읽었는데 못 읽을게 있나 싶어서 일단 주문해서 받아봤습니다. 네타바레가 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일단 받자마자 일러들을 훑어봤는데... 음............. 죄송합니다. 지금까지 코선생꺼중에 야한 그림이 제일 많았던 것 같아서 금세 전 헤벌레했습니다. 그래, 이게 끌린다는 시츄에이션이지... 아, 근데 다시 보니까 세 장밖에 안 되네...<-

반 정도, 그러니까 후쿠야마(이름 볼 때마다 자꾸 성우의 누군가가 떠올라서 미칠 것 같았음)가 "그냥 놀이야. 불쌍한 아저씨한테 좋은 연애경험 한 번 안겨주는거라구"라고 의기양양해 했을 때까지만해도 상대방에게 목을 매는 '사랑스러운 공'이 아니라, 무죄세계 초반부에서의 야마무라처럼 가벼운데다가 신경질적인 캐릭터같더라구요. 실제로 후쿠야마는 일할 때는 잘 참지만 원래 성격은 좀 성급하고 직설적인 경향이 있어서 '이런 타입 싫다...'고 생각했지만 막판에는 인상이 확 바뀌었습니다. 처음에 자기가 니가나에게 잘 해주고, 사랑을 속삭일 수 있는 건 '진심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나중에 자기가 니가나(자꾸 니가타라고 오타가;;)에게 진실된 호의를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달은 후부터 아주 살갑게, 그 전처럼 못된 비아냥도 없이 애교를 부리고하는게 귀엽더군요. 맨 마지막에, 니가나가 집에 돌아가라고 하니까 길 바닥에 반쯤 쓰러져서 니가나를 붙들고, "싫어!! 그냥 여기서 죽을래!!!"라고 떼쓰는 모습이 너무 귀엽지뭡니까...orz 아마 다른 작가가 이런 비슷한 걸 썼더라면 캐릭터에 일관성이 없다, 딴 사람이 됐다, 이게 말이 돼냐, 고 쪼았을게 분명하지만... 그치만 후쿠야마의 심정이 이해가 가는걸 어떡해요~3~..

처음엔 확실히 후쿠야마가 못된 애같아서 니가나를 좀 가엾게 생각했었습니다. 아무리 맞는 말이라해도 남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을 가차없이 하는 후쿠야마, 그에 비해서 나이는 50이지만 숫기가 없고 자기 감정표현이나 의사표현이 서툴러서 남에게 휘둘리기만 하는 니가나. 자기는 놀이고, 아저씨는 진심일거라고 정해놓고 아저씨를 갖고 노는 듯이 굴었던 후쿠야마가 좀 밉상이었지만, 나중나중이 되어서 "난 후쿠야마씨를 좋아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는 니가나에 경악했습니다. 예전에 '평범한 사랑'시리즈를 읽으면서도 미츠야의 심정에 심하게 동화가 되서 같이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화를 냈던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감정이 들더라구요.

첫번째는, 후쿠야마를 차고 난 후에, 자신을 좋아한다는 걸 뻔히 알면서 경리부에 있는 아가씨랑 만나보지 않겠느냐고 했던 니가나에게. 이 부분 읽으면서 '아름다운 것'이 맹렬하게 떠올랐습니다. 아무리 자신에게 그럴 마음이 없다고는 해도, 자신을 좋아하는 상대에게 그런 짓을 하는 건 나쁘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게 상대를 위해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정말 형태없는 학대나 다름없지 않나요.

두번째는, 사장의 부인이자 첫사랑의 상대였던 리코와 후쿠야마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분명하게 차이났던 니가나에게. 솔직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당연히 그 사람을 챙기고, 둘이서만 있고싶고, 다른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겠죠.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좋아해주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는 것. 이쪽이 그렇게나 호의를 가지고 좋아한다고 계속 마음을 전했는데도.... 두 주를 같이 살면서 한 번도 보이지 않았던 태도를 바로 내 눈앞에서 다른 사람에게 하고 있는 건 상상만해도 거북한 일입니다. 게다가 "둘이서만 같이 있고 싶으니 이제 그만 가달라"니. 이쪽도 똑같이 당신이 걱정되어서 병문안을 왔는데 어쩜 이렇게 태도가 다르냐고 화내고 싶은게 당연합니다. 물론 후쿠야마가 일방적으로 니가나를 좋아하는 형태가 되었으니, "그럼 좋아하지 말라"고 하면 끝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배려는요. "난 좋아하지 않으니까"라고 말할 수 있는 문제일까요. 때에 따라선 그렇게만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경우엔 니가나가 자기 감정을 확실히 표현하지 않았는데. 지금까지 줄곧 거부하지 않아서 "그도 날 좋아해"라고 생각했던 건 어떻게하나요. "당신같은 사람과는 절대 관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라고 자신이 마냥 피해자인 듯이 말하는 니가나를 보며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머리가 쭈뼛쭈뼛 곤두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뭐, 이렇게 말은 했지만 결국 두 사람의 관계는 원만하게 해결되었습니다. 잘 나갔던 게이의 자격지심이라든가, 지천명의 나이가 되도록 연애 한 번 못해본 숫기없고 못난 아저씨의 없는 용기를 쥐어 짜낸 고백이라든가. 엄청난 나이차이, 별로 잘나지 않은 연인, 주위 사람의 야유의 시선. 일일히 신경쓰다가는 절대 연애따윈 하지 못할테죠. 어차피 제가 쓰는 BL소설이나 만화에 대한 감상은 제3자의 입장에서 관찰한 것에 지나지 않죠. 판타지속의 인물이라고 해도 그들의 감정은 그들밖에 알 수 없을겁니다. 왜 후쿠야마는 니가나가 아니면 안 되는건지, 왜 니가나는 결국 후쿠야마를 선택한 건지. 제가 찾아낼 수 있는 힌트는 Now here, 지금 당장 용기를 쥐어짜내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라는 것.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지, 남의 눈에는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 차이지나 않을지, 타이밍이 나쁘지는 않은지... 끙끙대고 있지말고 지금 당장, 고백하라는 것. 그 정도의 용기도 없다면 아무 것도 잡을 수 없습니다. 아, 결국 또 남의 연애얘기만 신나게 엿봤네요.

PLUS.
1. 우리 아부지가 니가나랑 동갑이신데, 음.. 음.... 니가나를 너무 나이 들어보이게 그린 것 같아요()
2. 그나저나 이것도 원래 동인지 작품이었군요. 카키오로시인줄 알았다;;;
그래도 동인지 내용에 가필도 많이했고, 결말도 다르다고 하네요.
3. 니가나의 1인칭 호칭이 시종일관 '私'였던 데다가, 극존칭을 써서 재미있었습니다. 후쿠야마는 어중간하게 존댓말을 쓰다가 결국엔 반말쓰는 것도.. 서른하나면 충분히 어른인데 니가나 앞에서 완전 애가 되더라긔영ㅠㅠㅠㅠ 그래도 다신 아빠라고 부르지마.....;;; (6/17, 12:20 추가)
by misaki | 2008/06/17 01:50 | review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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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 : 코선생 풍년 : 美しい.. at 2008/07/05 17:44

... 껴둔 캐스팅(???????)인데 아름다운 것에라면 양보할 수 있슴 아아.... 흡혈귀~에서 코선생이 히라링한테 꽂히신 것 같아서 은근 기대되네요ㅠㅠㅠㅠㅠ NOW HERE 仁賀奈(右):宮林康さん、もしくは飛田展男さん 福山(左):浜田賢二さん、子安武人さん、遊佐浩二さん 예전에 와이알님 앞에서 침튀기며 희망캐스팅을 나열했던 ... more

Commented by 온천원숭이 at 2008/06/17 12:02
저두 요거 앞부분 조금;;;(후쿠야마가 자기는 놀이라고 여유있게~ 아저씨를 갖고 노는 부분까지;;) 읽었는데요... 네타당하는 걸 즐기는지라(....) 리뷰 봐버렸습니다. 아 이렇게 저렇게 그렇게 되는군요(=ㅁ=);;; 그럴줄 알았다고 생각하면서도... 역시나 저는 코노하라님의 주인공들 학대(....)가 너무 좋습니다.
Commented by misaki at 2008/06/19 00:27
우하하하하 이번에도 네타바레 죄송합니다.... 제 리뷰에는 기본적으로 결정적인 네타까지 다 써있다능;;;; 근데 코선생의 주인공 학대(......................)가 좀 괴악하죠. 보고 있는 저도 화가 날 정도니 이건 뭐ㅠㅠㅠ 코선생님이 독자들 주먹 간질이는데 일가견이 있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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