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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vel(BL) : 愛すること }
愛すること
木原音瀬 (Konohara Narise)

가끔 BL을 읽는게 한없이 괴로운 순간이 있는데, 그건 바로 자기들끼리 러브러브해서 행복해 죽겠다는 빔을 뿜어내는 소설을 읽을 때인 것 같아요. 거금 3만원을 들이고, 일주일 동안 담당자를 닥달한 끝에 도착한 제가 응모한 전프레를 펼쳐보고 참 기뻤습니다. 음 사실 전프레라봤자, 저는 드라마CD 전프레로 주는 걸 생각해서 페이지수가 10P 남짓일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카피본도 아니고, 제본을 한데다 두께도 좀 있어서 펼쳐보니 70P 정도나 되더군요. 그것도 2단으로! 예전에 치기로 샀던 아이다 사키의 동인지 보다 내용은 더 많은 것 같은데 이런 크고 아름다운 전프레라니, 창룡사는 진짜 양심적이고 예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스빈다ㅠㅠㅠㅠ 코선생님 후기를 보니 동인지로 낼 생각이셨던 것 같은데, "소책자 전프레라도 할까요?"라고 말했다는 편집자가 정말 사랑스러워서 미칠 것 같았습니다.... 동인지였으면 못 샀을테니까ㅠㅠㅠ

어제 저녁에 읽었는데, 참 기쁘지만 억울하더군요. 사실 본편인 , 권에서도 두 사람의 행복한 후일담을 볼 수 없었고 좀 애매하게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소책자는 하권에서 바로 이어진다능()() 두 사람이 달콤하지도, 쓰지도 않은 이틀을 함께 보내고 마츠오카가 아슬아슬하게 출근하는 부분부터라니 미치겠다ㅠㅠㅠ

여자의 모습으로 만나다가 남자라고 말 한 순간 아주 잔인하게 버림을 받고, 잡힐 듯 말듯 자꾸만 눈 앞에서 아른거려서 사람을 참을 수 없이 비참하게 만들다가, 연애를 전제로 친구라는 관계로 만나자며 한껏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가, 자기를 위해 한 일이지만 자존심을 뭉개버렸다며 결국엔 차갑게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버리는 남자. 마츠오카가 "꽤 오랫동안 솔로셨죠"라고 말하는 후배에게는 차마 2년동안의 짝사랑이 이제야 이뤄졌다는 것을 말할 수 없다는 마츠오카의 독백에 그렇게나 길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년이라는 시간은 참으로 오묘해서 아주 짧게도 느껴지는 기간이지만 그 2년간을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게된다면, 틀림없이 아주 지쳐서 아주아주 길게 느껴질만한 기간이기도 하죠. 끔찍할만큼의 사랑한다는 감정과, 괴로울만큼 잊고싶다는 감정, 그래도 여전히 잊을 수 없어서 화가 날 만큼 만나고 싶다는 감정이 공존한다면 아마 아무것도 할 수 없을거예요.

우유부단하고 눈치없는 남자. 자기를 좋아한다는 사람이 알게될 것을 뻔히 알면서 그의 직장 동료와 사귀는 무신경하기 짝이 없는 남자. 하지만 미인이 아니어도, 비 내리는 골목에 쭈그려 앉아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 보여도 말을 걸고 자기 구두를 벗어주며 가진 돈을 탈탈 털어 집에 돌아가라고 말하는 다정한 남자. 혹시나 '남자'로 느끼면 혐오하게 될 까봐 같이 목욕하기 싫다고 말하게 하는, 그리고 손바닥 뒤집듯이 너무나 간단하게 자기 말을 번복할 것 같은 신용할 수 없는 못난 남자. 결국 마츠오카 혼자 "버림 받으면 어쩌지", "또 거짓말을 한 거면 어쩌지" 하며 전전긍긍하게 만드는 나쁜 남자. 이런 마다오 중의 마다오를 저는 절대 좋아할 자신이 없는데 마지막까지 사랑받기를 원하며, 버려지지 않기를 원하며 괴로워하는 마츠오카가 안쓰러웠어요. 물론 두 사람은 시종일관 러브러브였고, 눈치없고 둔한 히로스에 때문에 마츠오카만 괴로워했던 거지만 히로스에가 자기의 못난 면을 조금은 받아들이고 상대방의 호의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이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뭣보다 자기가 '연인으로서의 마츠오카'를 의식하면서부터 한없이 마츠오카를 예뻐하고, 예뻐하고, 또 예뻐하는 모습은 낯간지러웠지만 전 그저 마츠오카가 행복하면 그걸로 만족이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습니다ㅠㅠㅠㅠ 사랑을 할 줄 알고 자기 감정을 속이지 않는 남자 마츠오카. '사랑하는 것'은 이 책의 내용처럼 결코 평탄한 일이 아닐테지만, 2년이라는 시간을 괴로워했던 마츠오카가 행복했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3만원이나 쳐들였고, 끙끙대는 마츠오카와는 달리 계속해서 자기 애정을 표현하는 히로스에의 모습을 보면서 이걸 던져 말어 꽤 고민하긴 했지만 역시 응모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아 눈앞에 닥친 일이 끝나면 재빨리 본편도 복습해야겠어요.
by 계이 | 2008/09/05 22:13 | review | 트랙백 | 핑백(1)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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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찬물月の夢 at 2008/09/05 22:32
우잉, 얼른 읽고 싶어요....;;;; 만, 내내 바쁠 거 같고, 지금도 정신이 없어서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빠른 시일내에는 좀 무리일 듯. ㅠㅠ. 그래도 기대되용, 아잉~*
Commented by 계이 at 2008/09/07 14:38
금방 읽으실거예요!
뭐하다 지치실 때 청량제(......)처럼 파바박 읽으세요 으흑ㅠㅠㅠ
Commented by Aica at 2008/09/06 01:41
요새는 코선생님 소설 번역 상업지 너무 안나와요-_-
Commented by 계이 at 2008/09/07 14:38
그러고보니 무죄세계 이후로는 정발판이 안 나오네요;;
전 코선생님 꺼만은 죄다 원판으로 모으고있슈빈다....orz 이놈의 빠질...
Commented by 에르 at 2008/09/07 01:35
오오, 이게 그때 이야기 했던 전원응모프레젠트!'ㅅ' 노력의 결과를 잘 받은모양이구나.
솔직히 읽긴했는데 무슨 이야긴진 모르겠다만 네가 많이 기뻐하는건 알겠음...

.............아씨 이 고시방엔 왜 플스가 없는거야! 아아악
Commented by 계이 at 2008/09/07 14:39
응 이거였어!!!ㅜㅠㅠㅠㅠㅠ 공부하기 싫어서 내던지고 읽었는데, 마음이 정화되긴 하더라.. 근데 너무 러브러브여서 왠지 괴로워지는 나였다.... 닝밀

자, 이제 노트북도 생겼으니 플스도 가져가'ㅅ'!<-
Commented by ifreeta... at 2008/09/09 23:02
아욱... 계속 토키오의 마츠오카가 생각나서 미치겠군요 ㅠㅠㅠㅠㅠ
Commented by 주인 at 2008/09/10 20:56
그, 그러시면 안되는데!!!!!
Commented by Brightside at 2008/09/12 22:03
코선생님이 bl소설 계에서는 정말 원탑인데도 이렇게 정발이 잘 안나와주는건 역시 만화쪽보다 소설쪽이 판매량등에서 격차가 커서 출판사들이 굳이 덤벼들것 없다는 걸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 하긴,저도 bl소설은 잘 안 봐서.OTL
Commented by misaki at 2008/09/13 00:25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어떤 취향이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야하고 자극적인거 중심으로 먼저나오거나 드라마CD로 나온 것들을 쏜살같이(.....) 내더라구요. 드라마CD화도 거의 되지 않고, 별로 야하지도 않은 코선생님 작품은 그래서 정발이 적은걸지도ㅠㅠㅠㅠㅠ 눈물이 납니다ㅠㅠㅠㅠㅠ
그리고 부디, 코선생님꺼 정발본은 현대말고 대원에서 내줬으면 좋겠어요.. 현대는 오타랑 비문이 너무 많아서 슬프다능ㅠㅠㅠㅠㅠㅠ
Commented by jeje at 2008/10/06 15:22
흠.. 전 투니원에서 전프레 맡겼는데...
창룡사에서 전매방지를위해서 1인 1권만 발송해준다고 1권만 왔다는 군요. 추첨으로 한 사람에게 주고 나머지 사람에게는 환불, 그리고 스캔본 돌릴 거라는데... 그 얘기 방금 듣고 ㄱ ㅐ 분노하고 딴 사람들 반응 어떤지 검색해 들어왔습니다. 주인장님은 참 좋으시겠어요... 전 에르고도 투니원에 맡겨서 물건너갔고요. 우울합니다... 혹시 그 안 내용물이 텍스트만 주르륵 있는지 아님 특별히 편집상의 특징이나 삽화 들어가 있는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Commented by misaki at 2008/10/06 18:40
아, 역시 저희말고도 응모하신 분이 계셨군요ㅠㅠㅠㅠㅠ
대리로 맡기는 분이 계실 줄 알았더라면 응모하면서 어떻게 응모했는지 포스팅을 할걸 그랬습니다ㅠㅠㅠㅠ 소책자 상세는 약 70P짜리의 제본(스탬플러로 찍은게 아니라 제본되어있습니다. 저도 놀랐어요)이구요, 표지에는 히다카 쇼코의 새로운 일러가 그려져있습니다. 안쪽은 2단짜리 텍스트구요. 표지빼고는 삽화가 특별히 들어가지 않았어요//
Commented by jeje at 2008/10/06 20:00
아 그래요.. 내용물 스캔하면서 일러가 짤릴 걱정은 덜 해도 되겠군요...(한숨 푹)
표지 얘기하니까 또 우울해주네요;;;
혹시 시간 나시면 응모방법 포스팅 좀 부탁드립니다..이 다음부터는 창룡사에서 나오는 전프레할 때 도전해보려고요..ㅠㅜ...........
Commented by misaki at 2008/10/06 20:52
저도 전프레 응모했던 건 처음이었는데 꽤 돈이 많이 들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받은건 기쁜데 환율이 요즘같아서야 영 못할 것 같아요ㅠㅠㅠ 다음번에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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